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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앤다'던 여가부에 지휘봉‥'파행' 우려 키워온 6년

입력 | 2023-08-09 20:30   수정 | 2023-08-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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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초 새만금 잼버리의 개최가 확정이 된 게, 지난 2017년이었습니다.

6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대체 뭘 한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애초에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여성가족부가 대회 준비를 지휘한 게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만금의 잼버리 개최가 확정된 건 대회 6년을 앞둔 2017년 8월.

하지만 갈 길이 멀었습니다.

개최 예정지가 간척도 되지 않은 갯벌이었던 겁니다.

작년 말까지, 바다를 메우는 데만 5년 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회를 딱 1년 남긴 지난해 8월.

도로와 배수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같은 기반시설 공정률이 고작 37%에 그쳤지만, 정부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이원택/민주당 의원 (작년 8월)]
″샤워장, 화장실, 기타 급수대 이런 시설들이 전체적으로 지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작년 8월)]
″그것은 거의 완료가 됐습니다.″

대통령이 폐지를 약속한 부처가 대회 준비의 지휘봉을 잡은 게 온당하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원택/민주당 의원 (작년 8월)]
″지금 열 달 앞뒀습니다. 과연 주무 부처가 사라진 조건에서 이 잼버리가 제대로 될까요?″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작년 8월)]
″아, 물론입니다.″

여기에 사전 대회 성격인 ′프레 잼버리′마저 취소돼, 마지막 점검의 기회마저 놓쳤습니다.

당시 정부는 코로나 우려를 내세웠지만, 그게 아니란 얘기는 현지에 파다했습니다.

[강태창/전북도의원]
″(작년에) 비 왔을 때도 가봤어요. 죽이에요. 이런 배수 장치도 안 돼 있고.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핑계가 아주 잘 생긴 거죠.″

안팎의 우려 속에 다가온 대회 5개월 전, 대통령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올해 3월)]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이 잼버리를 대통령으로서 전폭 지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행안부·문체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에 추가로 임명하며 힘을 싣는 듯했지만, 공동위원장이 다섯 명으로 늘면서 권한과 책임은 더 모호해졌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개영일부터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고, 대회 내내 국제 사회의 비판 속에 잼버리는 사실상 중도에 막을 내렸습니다.

새만금은 2년 뒤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잼버리 대회′ 유치에도 도전장을 낸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