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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농민 숨지고 황소들 물에 잠겼던 마을‥'카눈' 직격탄 맞은 군위 다시 가보니
입력 | 2023-08-11 19:45 수정 | 2023-08-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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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컸던 대구 군위군으로 가보겠습니다.
하천 제방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불어난 물에 휩쓸려 6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는데요.
어제 태풍이 할퀴고 간 직후에 찾아갔던 마을을 송정훈 기자가 오늘 다시 가봤습니다.
◀ 리포트 ▶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던 어제 낮 대구 군위군의 병수리.
불어난 빗물이 강을 이룬 듯 흐릅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고였던 물이 빠지면서 마을과 진입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언제 물난리가 났었나 싶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태풍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농장 바닥은 밀려온 토사로 마치 갯벌처럼 변했고, 물에 잠겼던 비닐하우스는 앙상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에 잠겼던 화물차와 자전거, 애써 키운 작물들은 온통 진흙을 뒤집어 썼습니다.
[박영달]
″수확도 못하고‥ 토마토는 뭐 이제 얼만큼 끝냈는데 오이는 지금 한 보름씩을 또 따야 되는데 지금 물에 잠겨 가지고..″
어제 물에 잠긴채 허우적대던 소들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인근 다른 농가에선 죽은 가축들이 발견됩니다.
주민들은 축사와 농장에 쌓인 진흙과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종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 마을의 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 인근 하천의 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농사일을 보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숨졌습니다.
[백재현]
″저 둑만큼 잠겼어요. 둑으로, 물이 둑으로 넘어갔다니까요.″
무너진 제방으로 가봤습니다.
제방 옆에 난 하천은 집중 호우로 여전히 수위가 높아진 상태.
쓸려나간 제방을 따라 나 있던 도로는 마치 칼로 자른 듯 끊겨나갔습니다.
제방이 무너진 자리에는 이렇게 수도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부서진 잔해들이 나뒹굴고 있어, 포크레인 2대가 쉴새 없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둑을 넘어 쏟아진 하천물은 지대가 낮은 마을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대구시는 이재민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등을 신속히 지원하는 한편 예비비 3억 원을 군위군에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