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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홍범도 흉상 철거?‥"항일무장투쟁 부정하나" 비판

입력 | 2023-08-25 20:10   수정 | 2023-08-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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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안에 있는 김좌진 · 홍범도 장군 등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철거해 이전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난 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된다는 논란이 있다″고 이유를 들었는데,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들은 ″군의 정통성을 흔드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산리대첩과 봉오동전투의 주역 김좌진·홍범도·이범석.

광복군 초대 사령관 지청천.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2018년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기념해 육군사관학교 안에 세운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입니다.

육사는 최근 이들 5명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독립기념관에 이전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치의 적절성과 함께 국난 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육사 교내에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한미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설명도 뒤따랐습니다.

기념물 재정비 사업의 일환이라는 건데, 국방부장관의 설명은 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장교를 양성하는 그 기관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되느냐 이런 문제도 있었고‥″

옛 소련 지역에서 활동하다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이름 붙여진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을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관련 단체들은 ″항일무장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식/지청천 장군 외손자]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처사이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육사의 요청을 받은 독립기념관 측은 ″전시는 어렵지만 수장고에는 보관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 표현을 삭제한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보훈부가 흉상 철거를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