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일본과 선긋기 나선 중국 일식당‥일본 여행도 줄줄이 취소

입력 | 2023-08-27 20:03   수정 | 2023-08-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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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식당들이 ′일본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속속 내걸고 나섰습니다.

여행사에는 일본 여행 상품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일본식 뷔페 식당.

평소에는 긴 대기 줄이 있을 만큼 손님이 많은 곳인데, 곳곳이 빈자리입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불안해하는 사람들 때문인지, 식당 직원은 일본산 식재료는 아예 쓰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베이징 일식당 직원]
″전부 국산을 쓰고 있어요. 일본산은 수입금지됐잖아요.″

톈진의 이 일식당은 식당 안 유리벽에 적혀 있던 일본이란 글자를 종이로 안 보이게 가려버렸습니다.

″일본산 식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공지를 내거는 일식당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안전 우려에다 반일 감정까지 고조되면서 손님이 줄어들자, 중국 내 일식당들이 일본과 선긋기에 나선 겁니다.

대형마트 초밥 코너에도 일본산을 쓰지 않으니 안심하라는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중국은 지난 10일부터 일본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했는데, 오염수 방류 이후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일본 항공권이 많이 싸져서 비자 발급도 알아보고 했다가 원전 오염수 사건 때문에 다시 생각해보고 있어요.″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일본 상품은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겨졌고, 저장성의 한 여행사는 일본 여행 상품을 아예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베이징 시민]
″당분간은 일본에 안 가려 합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음식과 환경이 안전한 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관영매체들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부추기는 분위기다 보니, 중국 내 반일 정서가 완화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