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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1년 쏟아질 비가 15시간 만에‥그리스 '사상 최악의 홍수'
입력 | 2023-09-06 20:29 수정 | 2023-09-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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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과 며칠 전까지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던 그리스에 이번엔 기록적인 폭우가 덮쳤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15시간 만에 연간 강수량을 훌쩍 뛰어 넘을 만큼의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무서운 속도로 강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어디가 땅이고 강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습니다.
다리 위까지 물이 차올라 자동차에 쓰레기 수거함까지 떠밀려 내려갑니다.
현지시간 4일 폭풍 ′다니엘′이 그리스 서부와 중부 전역을 덮쳤습니다.
바닷물까지 범람하면서 해안가 주차장에 있던 차량들은 파도에 휩쓸려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로 프로이아/피해 주민]
″우리는 아침부터 계속 112(현지 긴급전화)와 소방서에 연락하고 있는데 완전히 무관심해요.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어요. 관심이 있는 겁니까?″
그리스 중부 지역에는 현지시간 5일 자정부터 오후 3시까지 무려 65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 지역의 연간 강수량 400mm보다 60% 이상 많은 비가 단 15시간 사이에 쏟아진 겁니다.
목장주인 1명이 물살에 떠밀려 숨졌고, 요양원이 파손돼 94명이 대피했습니다.
아테네 국립천문대는 ″예보를 믿기 어려웠다″며 ″이전에 본 적 없는 비현실적인 숫자″라고 했고, 그리스 기후위기부 장관은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날씨″라며 ″반드시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홍수의 원인이 유럽 지역의 ′열돔 현상′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대륙은 올여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그리스 상공에 저기압이 생겼고 이 저기압이 지중해에서 습기를 끌어와 폭우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리스와 인접한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야영객이 급류에 휩쓸리는 등 이번 폭우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