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모로코, 맨손으로 건물 더미 헤집어 구조‥사망자 2천여 명

입력 | 2023-09-10 19:57   수정 | 2023-09-10 20: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현지시간 8일 밤 발생한 진도 6.8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만 이틀이 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2천여 명이고, 부상자도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아직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도 많아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날이 밝자, 붕괴된 건물마다 구조를 위한 수색 작업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일부 지역엔 굴착기 등이 동원됐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해, 맨손으로 흙더미를 파내며 수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천여 명.

부상자도 2천 명이 넘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중상자들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라케시는 물론 수도 라바트에 이어 카사블랑카, 산악지역인 와르자자트 등 모로코 전역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틀라스산맥을 따라 고지대 지역은 도로가 산사태 등으로 끊기거나 막혀 접근조차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사망자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페트나 베카/현지 주민]
″밤에 자고 있는 데 지진이 났어요. 지붕이 무너져 피신할 수 없었는데, 이웃이 맨손으로 돌무더기를 치우고 구해줬어요.″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강진 피해에 대한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이 이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약 7개월 전 5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또 각국 정부는 의료지원단과 구조대 편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