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슬기

'내정설' KBS 사장 선임 '삐걱'‥재공모 가나?

입력 | 2023-10-06 19:18   수정 | 2023-10-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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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KBS의 새 사장을 뽑는 절차가 파행 끝에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결선에 오른 사장 후보자 한 명이 물러났고 이사회의 여권 측 이사마저 사퇴했는데요.

KBS의 양대 노조는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사장 선임을 중단하고, 후보를 다시 공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BS의 최종 사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임시 이사회가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지난 4일, KBS 이사회는 3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최종 후보자로 정할 계획이었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여권 측 이사 6명에 야권 측 이사는 5명, 그런데, 누구도 과반인 6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앞서 내정설이 파다했던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최종 후보자로 뽑히지 못한 겁니다.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지자, 여권 성향의 김종민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의 6대 5 구도도 무너졌습니다.

[강성원/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
″KBS 이사회 사무국에서 이사장이 이 (사표) 결재를 지금 하지 않아서 미결 상태로, 김종민 이사 본인은 사의를 표명하기만 한 그런 상태로…″

여기에 최종 결선 투표에 올랐던 KBS 출신의 최재훈 후보자까지 사퇴해버렸습니다.

최 후보는 ″이사회 파행으로 사장 공석이 장기화하면 가처분신청을 낸 김의철 전 사장이 돌아올 수 있는 빌미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은 건 박민 후보자 한 명뿐인데, 투표를 다시 하더라도 여야 5대 5구도 속에선 과반 득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이사회가 무리하게 ′낙하산 사장′을 밀어붙였다며, 졸속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윤창현/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동네 사랑방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도 이런 식으로 하면 판이 엎어지게 돼 있습니다. 친윤석열 정실 인사로 파다하게 소문이 나 있는 박민 한 사람이 결국 남았습니다.″

KBS노동조합과 KBS방송인연합회 등 보수 성향 노조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박민 후보자는 부적격하다며 하루빨리 사장 후보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장슬기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