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학생들이 총에 맞았어요" 미국, 공포의 장난전화

입력 | 2023-10-06 19:22   수정 | 2023-10-0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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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선 학교에 총격이 발생했다는 장난전화가 당국의 큰 골칫거립니다.

지난 1년간 허위신고 대상이 된 학교가 5백 곳이 넘을 정도입니다.

실제로도 총기 사고가 잦다 보니, 경찰은 전화 한 통에도 총력 대응할 수밖에 없어 그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경찰에 걸려온 다급한 신고 전화.

[경찰 신고 전화]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벌어지고 있어요, 학교에 총격범이 있어요.″

곧바로 무장한 경찰이 출동합니다.

″손들어! 손! 손!″

학교 건물을 샅샅이 뒤졌지만, 겁에 질린 아이들과 선생님뿐이었습니다.

″셔츠 올려! 됐어.″

이날 아침 인근 8개 학교에 총격이 발생했다는 전화가 잇따랐는데, 모두 허위 신고였습니다.

[거짓 신고 전화]
″학교에 총기난사범이 있어요. <네?> 학생 다섯 명이 총에 맞았어요, 듣고 있어요?″

[거짓 신고 전화]
″소총을 가진 백인 남성이 교실에 와서 학생 15명을 쐈어요.″

허위 총격 신고 대상이 된 학교는 지난 1년 간 미국 전역에 5백 곳이 넘습니다.

지난 3월 6명이 사망한 내슈빌 초등학교 총격 격 사건 직후에도 장난 전화 수십 통이 쏟아졌고, 같은 달 매사추세츠주 일대 학교에선 경찰이 하루에 20여 차례 출동했다 헛걸음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총격 신고에 총력 대응이 원칙인 미국에선 전화 한 통에 특수기동대가 출동하고 근처 병원은 응급 수술을 대비합니다.

허위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오인 사격을 하다 엉뚱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거짓 신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지만, 인터넷 전화로 발신 위치를 위장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도 추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총격은 언제든 실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공포와 위험에 몰아넣는 이런 장난전화가 테러나 다름없는 범죄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 영상출처 : 워싱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