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아프간 강진에 국제사회 외면‥주민들 맨손 구조 작업

입력 | 2023-10-09 20:02   수정 | 2023-10-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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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재까지 2천4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있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흙먼지를 파헤치자 어린 아이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주민들이 아이의 팔을 잡고 들어올리자 아이는 잠시 눈을 뜨며 살아 있음을 알립니다.

아이의 몸통 위로는 지진의 순간 아이를 감쌌을 어른의 손이 보였지만 구조 움직임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7일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는 주민들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어머니와 아들, 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재난부는 현재까지 2,445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천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강타한 헤라트 주에서만 최소 12개 마을에서 주택 600여 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구조 장비나 식량 지원 등 국제 사회의 원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중국과 파키스탄 등 극소수 나라들만 지원 의사를 밝혔을 뿐입니다.

AP통신은 지진이 발생한 뒤 하루 반이 지나는 동안 구호품을 싣고 온 비행기는 한 대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는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아샤드말릭/세이브더칠드런 이사]
″대부분의 기반시설이 파괴된 것 같아서 주민들이 물, 식량, 의료, 교육 서비스에 접근 가능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