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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어린이 인질 구타 영상' 유포‥영상 보고 애타는 가족들
입력 | 2023-10-11 19:47 수정 | 2023-10-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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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마스는 어린이부터 80대 할머니까지 가리지 않고 150명가량을 인질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SNS에 인질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는데요.
납치된 가족의 모습을 보는 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요.
″제발 무사히 돌려만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가족들의 사연을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하마스에게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어린이로 알려진 SNS 영상입니다.
주눅 든 표정으로 하마스 대원의 자녀들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조롱과 매질을 당합니다.
옆에 있던 한 어른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쥐어박기까지 합니다.
언제든 인질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려 의도적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추정됩니다.
하마스는 인질의 존재를 알려 협상에 쓰려는 의도인 듯 납치 당시 영상도 유포시키고 있습니다.
하마스 대원들이 85살 이스라엘 할머니를 골프 카트에 싣고 전리품처럼 끌고 다닙니다.
어떤 주민들은 할머니에게 다가가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할머니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SNS를 검색하다 이 영상을 본 가족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드바 아다르/납치된 할머니 손녀]
″영상 속의 여성은 분명히 제 할머니입니다. 이 영상이 우리가 아는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할머니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수백 명이 학살된 음악축제에서 납치된 뒤 의식 없이 차에 실려가는 참담한 모습만 공개됐던 독일 여성.
어머니는 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리카르다 룩/납치된 독일 여성 어머니]
″현재 제 딸이 살아 있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위독한 상태라는 많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1분 1초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인질들이 국경을 넘기 전 기적적으로 구출됐지만 더 이상의 생환 소식은 없습니다.
150명의 인질들이 살아는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오리무중입니다.
SNS 영상이 혈육의 마지막 소식이 될 수 있다는 현실에 가족들은 절망합니다.
[마얀 진/납치된 두 딸의 어머니]
″두 딸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제가 평생 원했던 모든 것입니다. 두 딸들의 엄마가 되는 것이 제 존재의 이유입니다. 그게 제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외신들은 현재까지 최소 4명의 인질들이 억류 중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