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시진핑에 밀려난 2인자‥리커창 전 총리,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

입력 | 2023-10-27 20:21   수정 | 2023-10-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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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진핑 체제에서 지난 10년 동안 2인자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던 리커창 전 총리가 오늘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중국 공산당 당 대회 폐막식.

후진타오 전 주석이 행사 도중 사실상 강제로 퇴장당했는데, 측근들이 지도부에서 배제된 것에 항의하다 벌어진 일이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끌려가듯 행사장을 떠나던 후 전 주석이 마지막까지 어깨를 두드려 준 최측근, 바로 리커창 전 총리였습니다.

지난 3월 ′시진핑 3기 체제′ 출범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간 리커창 전 총리가 오늘 새벽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공직을 떠난 지 7개월 만입니다.

[CCTV 보도 (오늘)]
″10월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전력을 다해 치료했지만 소용이 없이 27일 0시 10분에 상하이에서 서거했습니다.″

리 전 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과 같은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으로, 2013년까지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 주석과 경쟁하던 사이였습니다.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에는 2인자인 총리를 10년간 맡아 경제 정책을 총괄했습니다.

총리 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시진핑 1인 체제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리커창/전 중국 국무원 총리 (지난 3월 2일, 총리 퇴임식)]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늘에 눈이 있다는 겁니다.″

중국 SNS에는 리커창 전 총리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시진핑 3기 체제′에서 먹고 살기가 더 힘들다 보니 쓴소리도 마다 하지 않았던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