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B

'넥슨 집게손 논란'에 성별 갈등 격화‥'흉기 협박'까지

입력 | 2023-11-28 20:18   수정 | 2023-11-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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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영상이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게임사와 영상 제작사 모두 적극 사과를 했지만, 여성계는 억지 논란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오늘 여성 단체의 기자 회견을 앞두고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경기 성남시 넥슨 코리아 본사 앞.

경찰 기동대에 특공대까지 출동한 가운데,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성차별 옹호, 여성배제 넥슨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지난 23일 넥슨은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남성을 비하하는 뜻의 ′집게손′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넥슨은 사흘 만에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습니다.

[김창섭/′메이플스토리′ 디렉터(그제, 유튜브 방송)]
″더이상 이러한 혐오가 우리 게임에, 나아가 메이플스토리를 즐기고 있는 어떤 문화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넥슨의 의뢰로 영상을 제작했던 외주 업체 역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해당 장면은 동작과 동작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으로 의도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과거 온라인에서 페미니즘 관련 글을 썼다고 지목된 한 작업자에 대해서는 ″앞으로 모든 홍보영상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일각의 남성 혐오 주장이 ′억지 민원′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은수/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0.1초 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그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지난 2016년 넥슨이 한 여성 커뮤니티의 회원이란 이유로 게임 성우를 교체한 것처럼, 이번에도 게임 업계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검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보 영상 논란이 이른바 ′젠더 갈등′으로 격화되면서, 오늘 새벽 온라인 게시판엔 여성단체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협박글 4건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회견은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경찰은 협박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