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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바로간다] 일방통행로 스쿨존인데 역주행 '씽씽'‥개선은 언제?
입력 | 2023-12-01 20:11 수정 | 2023-12-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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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지은 기자입니다.
이곳 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하교하던 9살 동원 군이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내일이면 벌써 1년이 됩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서울 곳곳 초등학교 통학로에 위험요소 개선 작업이 이뤄질 거라 발표됐었는데요.
한 해가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졌는지 등하굣길 안전은 제대로 확보되고 있는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사고 1년 뒤 다시 가 본 언북초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사고 이후에 보행로가 만들어지면서 일방통행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생과 차량이 뒤섞여 다니던 길에는 보행로와 방호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다른 학교는 어떨까.
올해 초만 해도 보행로와 차로가 구분되지 않아 불법 주정차가 빈번했던 마포구 공덕초 주변은 현재 보행로와 함께 ′볼라드′가 신설됐습니다.
광진구 용곡초는 언덕에 있어 겨울이면 사고 위험이 컸는데 이제는 통학로에 열선이 깔렸고, 보행로와 방호 울타리도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곳도 많습니다.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등교 시간에 ‘시간제 일방통행제’를 시행하는 곳입니다.
학교 바로 옆이라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인데요, 인근에 있는 큰 도로 정체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보란 듯이 역주행을 하는 차량을 세워봤습니다.
″말씀 하나만 여쭈려고요. 혹시 동네 주민…″
그대로 떠나버립니다.
심지어 역주행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까지 합니다.
[교통안전지킴이]
″막 차가, 여기가 너무 복잡해. 저 길(골목)을 막아주든지 이쪽을 막아주든지 그래야 돼.″
[박찬희/초등학생]
″살짝 (길이) 좁을 때가 있어요. 차가 너무 많이 다녀서. <차가 좀 덜 다녔으면 좋겠어요?> 네.″
상당수 통학로는 보행로-차로 구분이 여전히 안 돼 있고, 보행로가 있더라도 방호 울타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을 조사한 결과 모두 2천 1백여 건의 지적사항이 나왔습니다.
보차로 미분리 같은 ′보행 안전시설′ 미흡, ′횡단안전시설′ 미흡 등 권장 개선 사항은 1천 건이 넘었고, ′주정차 금지′ 위반과 ′보호구역 안내 시설′ 미흡 등 필수 개선 사항도 245건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개선된 건 극히 일부입니다.
지자체와 경찰 등 여러 주체가 협의해야 해 절차가 복잡하고, 또 학교 인근 주민 반대가 심해 개선을 위한 동의를 이끌어내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병주/서울시의회 의원]
″25개 구청과 서울시가 의지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시급하게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예산 문제와 주민이나 상인들의 반대로 애로사항이 많다″며 ″관계기관들과 협의해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간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