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역주행 방지 장치' 설치 2달 앞두고‥또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입력 | 2023-12-04 19:54   수정 | 2023-12-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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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을 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출근길 시민 10여 명이 밀려서 넘어졌고, 두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6월이었죠?

수내역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열네 명이 다쳤었는데, 당시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최근 있었던 정기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오늘 오전 8시 반쯤, 승강장에서 한 층 위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밀려 넘어졌고,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119 대원들하고 경찰들하고 거기 많이 모여있었어요.″

사고 직후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중단하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4명이 다친 지 6개월 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당국은 수내역 사고 이후 지하철역 내 에스컬레이터를 전수조사하고, 2025년까지 7백여 대에 ′역주행 방지 장치′를 추가 설치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내년 2월에 장치가 설치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내역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정기 검사에서 위험 요인을 걸러내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매년 시행하는 지난 10월 정기 검사에서 일부 부품 손상 등이 지적된 뒤, 그다음 달 개선 작업을 거쳐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매달 이뤄지는 업체 자체 점검에서는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는데, 특히 오늘 사고와 관련된 ′의도되지 않은 운행방향을 감지하는 안전장치의 작동 상태′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앞선 사고 이후 실시한 점검을 통과하고도 같은 사고가 났다는 사실에 시민 불안은 큽니다.

[이정원]
″위험한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다 넘어져서 큰 사고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안익호]
″불안하죠, 항상. 매일 출퇴근하니까 사고 나면 위험하죠.″

하마터면 출근길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행정안전부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내일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