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수원 전세사기' 정 씨 일가 송치, 변제 계획 질문엔 묵묵부답

입력 | 2023-12-08 20:01   수정 | 2023-12-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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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모 씨 일가가 오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9월부터 어제까지 석 달 동안 접수된 고소장만 4백 건이 넘었고, 피해 금액은 700억 원대에 달하는데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반지하 방에서 살며 모은 전 재산 3천만 원과 대출금 1억 원으로 수원에서 오피스텔 전세를 구했던 함수훈 씨

′전세 사기′ 뉴스에 혹시나 해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았습니다.

[함수훈/수원 오피스텔 세입자]
″이제 모으기 시작한 지 정말 3~4년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 열심히 좀 모았었는데 다 날아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집주인 정 모 씨 부부는 법인 18개를 만들어 빌라와 오피스텔을 사들인 뒤 보증금 1억여 원씩에 임대계약을 맺고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첫 고소장이 접수된 9월부터 어제까지 현재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474건, 피해액은 확인된 건만 714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피해대책위는 피해액이 1천2백억 원이 넘을 걸로 추정합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 청년층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정 씨 부부와 아들 등 3명을 수원지검에 송치했습니다.

부부는 변제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 모 씨/전세사기 피의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여전히 고의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경찰은 정 씨 일가의 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정 씨 일가의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