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정훈

무인점포서 키오스크를 '쾅쾅'‥수도권 일대 돌며 870만 원 훔친 10대들

입력 | 2023-12-14 20:33   수정 | 2023-12-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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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인점포를 돌면서 키오스크에서 현금을 빼낸 10대 중학생 여덟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스무 차례 넘게 범행을 저질러서 870만 원을 훔쳤는데요.

경찰이 범행을 주도한 남학생 한 명을 구속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성남의 한 무인점포.

검은 옷을 입은 남학생 한 명이 가방에서 공구를 꺼내 듭니다.

이를 키오스크 잠금장치에 가져다대고 망치로 내리칩니다.

대여섯 번가량을 내리치자 잠금장치가 부서집니다.

이어 손으로 문을 열어 안에 있던 현금을 챙깁니다.

한 명이 키오스크에서 돈을 훔치는 사이 일행들은 밖에서 망을 봅니다.

서울과 경기 용인, 성남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21차례에 걸쳐 이렇게 무인점포 키오스크를 강제로 열고 현금을 훔친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들은 모두 10대 중학생들입니다.

이 가운데 1명은 13살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청소년들은 각각 서울과 경기 성남, 연천 등 서로 다른 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SNS를 통해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함께 몰려다니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학생들이 훔친 돈은 무려 870만 원.

하지만 이들은 몰려다니며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 등으로 대부분을 써버려 경찰이 회수한 건 10만 원 정도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현금 절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석봉/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업주께서는 키오스크 등이 손괴될 때 비상벨이 작동된다든지 하는 보안시설을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남학생 1명을 구속해 불구속 상태인 6명과 함께 내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또, 촉법소년인 여학생 1명은 소년법원에 직접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남은주 / 영상제공: 경기 용인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