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범

어젯밤까지 13시간 대치‥지하철 시위 오늘 재개

입력 | 2023-01-03 06:10   수정 | 2023-01-0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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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1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전장연은 법원 조정안대로 5분 안에 열차에 타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와 경찰이 강경대응하며 대치가 계속됐는데요.

오늘도 아침 10시 반쯤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이 열차에 다가서지만 경찰 방패막에 가로막힙니다.

″지하철을 타게 해주십시오″

장애인 권리예산의 0.8%만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며 전장연이 시위를 재개하자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탑승을 막은 겁니다.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를 시작한 뒤 탑승 자체가 차단된 건 처음입니다.

[삼각지역 역장]
″즉시 시위를 중단하시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사는 부득이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이어진 탑승 시도와 차단.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고, 당고개행 열차 13대가 집회 장소 삼각지역을 무정차로 통과했습니다.

전장연은 ′5분 이상 운행이 지연될 때마다 교통공사에 5백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며 ′5분′을 맞춘 시계도 준비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탑승할 때까지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을 열면 5분 이내로 잘 탈 수 있도록‥″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나는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법원의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초 1박2일 선전전을 예고했던 전장연은 13시간 만인 어젯밤 10시쯤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대신, 오늘 아침 10시 반부터 삼각지역에서 다시 탑승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정혜선]
″조금 양보하는 마음으로‥크게 마음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제가 조금 일찍 나오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편이고요.″

[이경재]
″아이 많이 불편하지. 생업에 지장이 많고 이랬으니까 꼭 이런 식으로 해야 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한편, 경찰은 출근길 열차운행을 지연시킨 혐의로 수사해 온 전장연 회원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