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혜

97%가 '샌드위치 패널'‥불쏘시개 된 외벽

입력 | 2023-03-15 06:34   수정 | 2023-03-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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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형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2공장은 대부분 불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습니다.

이 패널은 2010년부터 대형 사업장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그 전에 지어져서 법 적용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김지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축구장 12개 면적인 약 8만 7천㎡가 불에 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한국타이어 측은 취재진에게 불이 난 2공장이 화재에 강한 난연성 플라스틱 패널을 내장재로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물의 평면도를 확인해보니, 난연성 패널로 지어진 부분은 지난 2012년에 증축한 2천여㎡에 불과했습니다.

공장 전체의 3%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나머지 97%인 8만 4천여㎡는 불에 타기 쉬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습니다.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은 대형 화재에 취약해 지난 2010년부터 대형 사업장에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2공장은 1993년에 지어져, 법 적용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한국타이어 직원]
″(샌드위치 패널이) 많아요. 그게 어떻게 조치할 수 없는 게 처음부터 공장을 지을 때 그걸로 지어놔서…″

타이어 공장처럼 인화성 물질이 많아 언제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에선, 건축법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왕열/우송정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기존 대상물들에 대해서도 소급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서 시설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리고 어려운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해서…″

한국타이어 측은 가연성 패널과 난연성 패널이 함께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법 기준에 맞게 조치해 위법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