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진

미국 덮친 초강력 토네이도‥"마을이 사라졌다"

입력 | 2023-03-27 06:13   수정 | 2023-03-2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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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시골 마을.

집들이 모두 산산조각나 잔해만 남았습니다.

주차된 차들은 폐차처럼 나뒹굴고, 나무들은 뿌리가 뽑힌 채 부러졌습니다.

한밤중에 덮친 강력한 토네이도는 1천9백 명이 사는 이 작은 마을을 말 그대로 부숴버렸습니다.

부모와 함께 욕조에 숨었다가 무너진 집에서 겨우 탈출한 아이는 토네이도가 지나갈 때 폭탄 같은 소리가 났다고 말합니다.

[데릭 브래디 주니어/9살]
″가족 모두 욕실에 있었어요. 토네이도가 저를 막 밀치는 것 같았어요. 너무 무서웠지만 저는 그때 용감했어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는 북동쪽의 다른 마을들도 잇따라 덮쳤습니다.

지상에서 무려 한 시간이나 유지돼 앨라배마주까지 이동했고, 최소 274킬로미터를 움직이며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크리스틴 조지/미시시피 주민]
″신이 벌인 일입니다. 토네이도가 왔고,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대기를 타고 토네이도가 매우 이례적으로 긴 경로를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시시피주에서만 지금까지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앨라배마주에서도 한 명이 숨졌습니다.

7만5천 가구가 정전됐는데 하루가 지났지만 복구되지 않은 2만 6천 가구는 여전히 암흑 속에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임스 행콕/미시시피 주민]
″여기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말 끔찍한 밤이었어요. 칠흑같이 어두웠고, 밖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마음이 아프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연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