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단비

손님도 주인도 "텅텅"‥존폐 위기의 청년몰

입력 | 2023-07-03 06:51   수정 | 2023-07-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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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년 창업을 위해 전국에 만들어진 청년몰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시작된 개점 유업 상태가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계속 되고 있어서 예산을 더 투입할지 아니면 사업을 그만둘지 지자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수중앙시장에 자리한 청년몰입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붐벼야 할 점심시간에도 텅 빈 가게와 빈 테이블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찾는 손님도, 반기는 상인도 없어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점포 27곳 가운데 네 군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점포가 비어있습니다.

여수시가 그동안 청년몰에 투입한 예산은 29억.

2018년 문을 연 이후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호황을 누린 것도 잠시, 코로나19 여파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배종진/여수 꿈뜨락몰 청년상인회장]
″오프라인 판매가 거의 없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에 주는 지원금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전국 청년몰의 사정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청년몰 매장의 생존율은 53%.

매장 600여 곳 가운데 300곳 이상이 휴업이나 폐업했습니다.

[이왕재/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
″리더(지자체)가 여기(청년몰)를 어떻게 활성화하겠다, 테마를 뭘로 하겠다… 그렇게 해서 팀을 만들고,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계획을 수립하고 해야지…″

전체 청년몰 38곳 중 서울 서대문구와 인천 중구가 먼저 문을 닫은 가운데 5년으로 정한 청년몰 존속기한이 다가오면서 폐업하는 청년몰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