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철현

철근 빼먹어도 모른 척‥"터질 게 터졌다"

입력 | 2023-08-03 07:10   수정 | 2023-08-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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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를 둘러싼 부실시공과 비리 의혹이 LH를 넘어 건설업계 전반에 만연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철근 등 자재를 빼돌려도 허술한 감리로 눈 감아주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여기서 일한 철근공 열에 아홉은 외국인 근로자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른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

워낙 일이 힘들다 보니 숙련공 대신 비숙련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작업 질이 현저히 떨어진 건 물론 문제가 생겨도 알아채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20년 경력 철근공]
″철근을 묶는 걸 결속이라고 하는데, 대충 묶으라 그래요. (실제로는) 반도 안 묶어요.″

사정이 이렇다면 관리 감독이라도 더 엄격해져야 하는데 현장에선 오히려 관련 인력을 줄이는 추세.

이윤 앞에선 품질도, 안전도 무시되기 일쑤라는 겁니다.

[00건설 아파트 현장소장]
″법을 지켜야 하니까 품질·안전 이런 사람들은 채워넣는데 공사 (관리)인원은 안 채워넣고 거기에서 인건비, 인당 생산성을 따 먹는 거지.″

감리 과정에서라도 부실이 걸러져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관리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 고의로 빼돌려진 철근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기도 합니다.

고철 업체 관계자는 ″각종 공사장에서 몰래 빼돌려진 철근이 지금도 적잖이 거래되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건설 고철업체 대표]
″LH 전직 임원들, 건설회사 높은 임원들 자기네 (철근 가공업체) 가공장으로 유치하려고 엄청 로비를 많이 해. 거기서 철근 빼먹기를 하는 거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관리·감독 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

전문가들은 현장 관리와 시공사의 인력 배치, 감리 인력 배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