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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태풍 서울 벗어나 북상‥제보영상으로 본 '카눈'
입력 | 2023-08-11 07:12 수정 | 2023-08-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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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은 한반도를 느리게 관통하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는데요.
사회팀 김지인 기자와 시청자들이 보내준 제보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밤사이 영상이 많이 들어왔죠?
◀ 기자 ▶
네, 태풍 ′카눈′은 앞서 새벽 1시쯤 휴전선을 넘었는데요.
밤사이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를 느리게 관통하면서, 세력은 점차 줄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극한 호우가 쏟아졌던 강원 영동지역에서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먼저 정전 피해입니다.
강원 고성의 200세대 가까이 사는 아파트인데요.
어제 오후 4시부터 오늘 새벽까지 전기가 모두 끊겼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췄고, 단수까지 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어젯밤, 강원 춘천시에는 주차된 차량 위로 나무가 그대로 고꾸라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 뒷유리가 깨지는 피해가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 상황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먼저 강원 고성입니다.
사람 무릎 높이까지 흙탕물이 들어찼고요.
여기 보시면, 맨홀 뚜껑 모양으로 물이 솟구치기도 합니다.
강원 강릉에선, 농장 침수 피해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파프리카 농장 6천 평 정도가 물에 잠긴 건데요.
촬영 중에도 물이 계속 안으로 유입됐다고 합니다.
속초에선 오후 한때 시간당 90밀리미터의 ′물 폭탄′이 내렸습니다.
전통시장 안으로 물이 거세게 밀려들었고, 차들은 바퀴 높이까지 들어찬 물을 가르며 운전해야 했습니다.
많은 비와 함께 강풍도 동반됐는데요.
대전 유성구의 한 거리에선 대형 간판이 바람에 휘면서 그 아래로 행인이 위태롭게 지나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청주에도 태풍으로 나무 밑동이 완전히 부러지면서 인도를 덮쳤습니다.
◀ 앵커 ▶
상당히 피해가 컸군요.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던 어제 하루 상황은 어땠습니까?
◀ 기자 ▶
태풍은 어제 오전 9시 반쯤 우리나라에 상륙해서 약 16시간 동안 머물렀는데요.
태풍 상륙 직후입니다.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이시죠.
부산 북항대교에는 무섭게 솟구친 파도가 주차장을 그대로 덮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어제 오전, 경남 거제 다포항 앞인데요.
샌드위치 패널로 된 냉동창고가 강풍에 말 그대로 찢겨나갔습니다.
강풍에 물건이 나뒹굴면서, 주차장 차단기도 위아래로 거세게 흔들렸고요.
인도를 지나던 행인들은 앞으로 걷지 못하고 도로에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거리에 세워둔 킥보드도 도미노처럼 쓰려져 있습니다.
또 큰 나무가 그대로 부러지면서 지하주차장 출입로가 완전히 막혔고요.
경북 경주에서도 흙더미까지 뿌리째 뽑힌 나무가 산책로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대구 군위군에는 어제 오후 홍수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는데요.
원래 차도였던 곳이 강물에 쓸려서, 그대로 깨져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며 다행히 세력이 줄면서, 빗줄기는 많이 약해졌는데요.
오늘 오전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북부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그만큼 각별한 주의 부탁드리겠습니다.
◀ 앵커 ▶
네, 김지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