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혜인

신생 업체에 '잼버리 벌레 대책'‥반영도 안 해

입력 | 2023-08-25 07:34   수정 | 2023-08-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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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부어오르는 벌레에 물린 환자가 2천 명 넘게 나왔습니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방제 연구 용역을 수주하기는 했는데, 이 업체는 생긴지 두 달밖에 안 된 업체였고 또 조직위는 이 용역 결과를 제대로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 4만 3천여 명은 폭염뿐 아니라 벌레에도 시달렸습니다.

′화상벌레′를 비롯한 벌레에 2천142명이 물렸습니다.

방제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MBC가 입수한 ′잼버리 방제시스템 수립 연구용역′보고서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곳은 전북에 있는 한 ′경영연구소′.

사업 목적을 보면, 학술 연구와 전자제품 판매, 부동산 컨설팅까지 다양합니다.

[00경영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연구소에서 다른 프로젝트들도 다 수주해가지고‥ 굳이 잼버리만 하는 게 아니고요.″

그런데, 이 업체가 설립된 시기는 2021년 9월, 조직위가 연구 용역을 발주한 시점보다 정확히 두 달 앞서 생긴 신생 업체입니다.

[00경영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다른 지역에 대한 방제 관련된 건 하지는 않았고요. 연구진 중에서 방제와 관련돼서 경험이 있으신 분이 진행을 하셨고요.″

한 방제 전문가는 일부 보고서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양영철/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보고서에) 정화조가 있고 지하 집수정이 있고 지하실 관리가 있고‥ 잼버리 야영장에 건물이 있고 지하실이 있고 정화조가 있습니까?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그렇다면, 3천만 원 가까이 들인 이 보고서 내용은 잘 지켜졌을까.

방역에 6억 9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실제 집행한 건 절반 수준인 3억 8천만 원입니다.

개인별로 지급하라는 모기 기피제는 애초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뒤늦게 후원 물품을 받아 나눠줬습니다.

또 행사 6개월 전부터 방역 준비가 필요했지만, 조직위는 폭우를 이유로 대회를 두 달 남기고 첫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