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형

"스무 살 혜빈이 기억해달라"‥유가족 눈물 호소

입력 | 2023-08-30 06:40   수정 | 2023-08-3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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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현역 흉기난동사건의 피해자 20살 김혜빈 씨가 뇌사상태에서 끝내 숨졌는데요.

외동딸을 보낸 유족들은 고인이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며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정사진을 찍기엔 너무 이른 스무살의 나이.

생전의 즐거웠던 표정이 더 안타까워 보입니다.

고 김혜빈씨가 좋아했던 캐릭터 인형.

미술학원 제자들과 친구들이 쾌유를 빌며 써내려간 손편지는 끝내 고인의 손에 닿지 못했습니다.

길을 걷다 최원종이 몬 차량에 치여 뇌사에 빠진 지 25일 만에 세상을 뜬 겁니다.

[고 김혜빈 씨 어머니]
″가해자 때문에 이 스무 살 애가 이렇게 됐어. 그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한 달도 못 채우고 갔어.″

올해 원하던 대학에 갓 입학한 김 씨.

아무도 상상조차 못했던 사건에, 새내기의 꿈은 그대로 꺾였습니다.

[고 김혜빈 씨 고등학교 친구]
″자기 맡은 일에 진짜 최선을 다하고. 사회에 있는 부조리나 그런 것들 있으면 먼저 화를 내고 목소리 낼 수 있는 당찬 친구였고. 사고 당한 그날 아침까지도 연락을 했어요.″

외동딸을 비명에 떠나보낸 혜빈 씨의 부모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 위해를 가하고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 이런 범죄가… 이건 전부 테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똑같은 범죄자들 계속 나오는데…″

따라서 정부가 ′테러 희생자′로 간주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원 엿새 만에 1천3백만 원이 청구됐던 병원비, 이제 3, 4천만 원 수준으로 늘었을 거라고 유족들은 추산합니다.

검찰은 유족 측의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 등으로 해결되지 않은 나머지 치료비를 지원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검찰은 병원비 지급보증을 서는 한편 유족에게 생활지원금으로 3백만 원과 장례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