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은민

"시동이 안 꺼져!"‥전기차 충돌 후 급발진

입력 | 2023-09-27 06:41   수정 | 2023-09-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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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구 도심에서 손님을 태우고 가던 택시가 갑자기 시속 19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질주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와 승객 모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손님을 태운 전기차 택시가 시속 50km로 시내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충돌 이후 택시는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택시기사]
″큰일 났다, 이거 이거 이거. <브레이크 잡아요. 안돼요?>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브레이크 잡았어.″

놀란 뒷좌석 승객은 안전띠를 고쳐 매고, 시동이라도 꺼보라고 외칩니다.

[택시기사]
″<사이드 없습니까? 사이드. 시동을 한번 꺼보세요, 시동을!> 시동 껐습니다. 안 꺼져 안 꺼져.″

충돌 당시 시속 54km였던 속도는 불과 8초 만에 100km를 넘어섰고, 36초 만에 시속 188km까지 치솟았습니다.

교차로 4곳을 위태롭게 지났지만 결국 멈춰서 있던 앞차를 들이받고 뒤집어진 채 250미터를 더 미끄러진 뒤 멈췄습니다.

택시 기사와 승객은 척추와 갈비뼈,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입원 중입니다.

택시가 들이받은 또 다른 택시는 앞차와 연쇄 추돌해 운전자 두 명과 동승자, 행인까지 다쳤습니다.

택시기사는 첫 충돌 이후 차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택시기사]
″(중앙선 넘은 차와) 박는 순간 앞으로 가면서 브레이크 잡아도 안 되고 계속 가더라고요. 사람이 나올까 봐 참 겁났어요. 사람이 나오면 사망하기 때문에…″

승객도 역시 갑자기 급발진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차는 구입한 지 석 달 된 새 차입니다.

경찰은 택시의 사고기록장치(EDR)와 운행기록계(DTG)를 국과수에 보내 사고 당시 택시의 속도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작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