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혜리

불법 주차에 쓰레기까지‥'무법천지' 불꽃축제

입력 | 2023-10-09 06:52   수정 | 2023-10-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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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열린 세계 불꽃 축제에 10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지난해보다 교통이며 안전 관리를 강화했지만 위험하고 무질서한 모습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 반복됐다는데요.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형형색색 불꽃의 향연, 사실 ′교통대란′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한강에 가장 가까운 강변북로 차로는 불꽃을 보려는 사람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됐습니다.

′올해는 불법주정차 막겠다′는 경찰의 의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거기 주차하시면 안 됩니다.″

아예 시동을 끄고 도로가에 차를 세워두는 가 하면 일부는 차에서 내려 자동차 전용도로를 활보하기도 합니다.

같은 시간 강변북로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부근, 이 같은 불법주정차 영향으로 1시간 가까이 꼼짝도 못했습니다.

올림픽대로도, 마포대교도.

축제 도중 주변 도로는 무법천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난 뒤, 이젠 쓰레기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잔디밭과 보행로 곳곳에 나뒹구는 쓰레기 더미와 일회용 컵들.

불꽃놀이 관람을 위해 사용한 돗자리가 곳곳에 그대로 펼쳐져 있고요.

보시면 음식물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남기고 갔습니다.

자기 쓰레기를 챙겨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슬그머니 몸만 빠져나가는 얌체짓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환경 미화원]
″세상에, 세상에…난 이렇게 무식하게 버리는 사람들 처음 봤어.″

특히 분리되지 않고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조민채-한정현/불꽃축제 관람객]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좀 많이 나고, 나중에 치우시는 분들이 힘들지 않으실까…″

[환경 미화원]
″밤새도록 치워야 돼요. <음식물 분리가 안 돼서 어떻게 해야 돼요?> 가져가서 분리해야 돼요.″

이태원 참사 이후 가장 많은 1백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에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6천여 명의 안전 요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한강다리 난간에 위태롭게 올라서거나, 지하철을 먼저 타려 새치기하는 시민들까지.

[경찰]
″새치기하지 마세요. 부끄럽지 않아요? 안 부끄러워요?″

매년 이맘때 불꽃축제에서 봐왔던 무질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