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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잎
살충제에 내성?‥'모기·파리용 성분' 곧 승인
입력 | 2023-11-10 06:48 수정 | 2023-11-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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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빈대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국에서 들어온 빈대들이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있어 효과가 적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모기와 파리 등에 쓰이는 살충 성분을 빈대에도 쓸 수 있도록 긴급 승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한 쪽방촌.
침상 위의 이불을 들어 올리자 빈대 10여 마리가 도망칩니다.
나무로 된 침상 기둥은 물론 바닥의 장판 아래에서도 빈대가 발견됩니다.
[방제업체 관계자]
″조그만 새끼에서부터 해서 성충까지 빈대들이 이렇게 많네요.″
방제 전문가는 침상은 물론 집안 곳곳에 빈대 퇴치용 살충제를 뿌립니다.
이같은 빈대 퇴치에는 주로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살충 성분이 쓰여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프랑스 등 해외의 빈대들이 이 성분의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다른 성분도 빈대 퇴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기와 파리, 바퀴벌레를 잡을 때 쓰이는 ′디노테퓨란′ 성분을 빈대 살충제로 쓸 수 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박경화/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장]
″미국이나 유럽에서 빈대용으로 살충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제품으로 출시되는‥이제 (국내에서도) 빈대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긴급 승인을 내려고‥″
정부는 디노테퓨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9개 업체와 긴급 회의를 갖고 생산 상황과 재고량 파악에 나섰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국적으로 빈대 집중 방제 작업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 안에 긴급승인을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디노테퓨란이 승인되더라도 용량과 용법을 지킬 수 있는 방역 전문업체들만 사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빈대를 퇴치할 때 고온수나 고열 등 물리적인 방법을 먼저 사용하고 화학 성분의 살충제는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