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외여행인 척‥배낭에 30만 명분 마약

입력 | 2024-10-29 12:43   수정 | 2024-10-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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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족여행을 가장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온 뒤 전국에 유통한 마약 조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로 모집돼, 30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3살 남성이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아내, 자녀들과 함께 집에 돌아옵니다.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모습이지만, 배낭엔 마약이 들어있습니다.

[박원식/강남경찰서 형사2과장]
″필리핀 공항에서 엑스레이 검색대를 거쳐서 통과를 하고 나면 인천공항에서 선택적 검색을 진행을 하는 부분이거든요. 아이들 손을 잡고 배낭을 메고 들어오면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남성은 이렇게 들여온 마약을 야산에 숨겼습니다.

그 뒤 45살 여성 등 2명이 마약을 소분해 약속한 비밀 장소에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유통시켰습니다.

경찰은 마약 밀반입 등의 혐의로 일당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채로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모집됐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밀반입과 유통, 운반으로 역할을 나눠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필로폰 6.6킬로그램, 케타민 803그램으로 30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시가로는 35억 원 상당입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시중에 유통하지 못한 필로폰 3.2킬로그램, 케타민 803그램을 압수했습니다.

피의자들은 밀반입한 마약을 야산에 묻는 등 범행을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구매한 유흥업소 직원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 등 윗선과 나머지 운반책과 매수자 등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