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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명
사도광산 추도식에 극우 인사‥우리 정부는 '용인'
입력 | 2024-11-23 12:05 수정 | 2024-11-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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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인 강제 노동 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을 설치하고 추도식을 개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추도식이 내일 열릴 예정인데요.
일본이 여기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극우 인사를 정부 대표로 참석시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일 사도섬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차관급 인사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합니다.
유명 가수 출신 국회의원으로, 최근 출범한 이시바 내각에서 정무관으로 기용된 이쿠이나 정무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 2022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여 온 인물입니다.
일본의 인사 발표 후 아홉 시간 넘게 침묵하던 외교부는 어젯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진정성 있는 추도식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의 참석을 강조해 왔다며 일본이 이를 수용한 거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 이쿠이나 정무관이 내일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 대표로 추도사를 읽게 될 거라며 항의나 교체 협의 없이 사실상 그대로 용인할 뜻을 드러냈습니다.
극우 인사를 내세운 추도식이 치러진다면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번 인선이 한일 간 사전 협의된 것인지, 일본의 공식 발표 전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참배 이력을 우리 정부가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했지만 외교부는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