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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감옥서 MV 찍던 갱단 두목 탈옥‥에콰도르 "국가 비상사태"
입력 | 2024-01-09 20:28 수정 | 2024-01-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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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최대 범죄 조직의 두목이 탈옥 면서 정부가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뮤직 비디오를 찍는 등 황제 수감 생활로 논란을 빚었던 인물인데, 다른 수감자들이 교도관을 인질로 붙잡는 등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
교도관들이 흉기로 무장한 수감자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수감자들은 교도관들의 얼굴에 커다란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하고, 바닥에 주저앉은 교도관들은 종이에 적힌 성명문을 읽습니다.
[감금된 교도관]
″우리의 목숨과 안전을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길 간청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부모이자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현지 시간 8일, 에콰도르 교정청은 교도소 여섯 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동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콰도르의 최대 범죄조직 수장인 아돌포 마시아스가 감옥에서 탈옥한 뒤, 전국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마시아스는 지난 2011년 살인과 마약거래 등의 혐의로 징역 3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수감 생활 중에도 교도소 안에서 성명문 낭독 영상을 촬영하거나, 뮤직비디오 영상을 찍는 등 황제 같은 생활을 이어와 논란을 빚었습니다.
″(마시아스는) 명예로운 남자입니다. 성격도 아주 좋죠. 남들의 말은 거짓이랍니다.″
심지어 지난해 8월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 암살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결국 에콰도르 정부가 마시아스를 다른 교도소로 옮기기로 결정하자, 마시아스는 이송 당일 탈옥을 감행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60일간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밤 시간 주민 이동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또, 군대를 동원해 탈옥자를 수색하는 한편 교도소 폭동 진압에 나섰습니다.
[다니엘 노보아/에콰도르 대통령]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에콰도르인들에게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교도소 여섯 곳에 군을 투입해 폭동을 진압했고,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경찰관 네 명이 납치 되는 등 범죄 조직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