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부동산 공룡' 헝다 청산 명령‥중국 경제 영향은?

입력 | 2024-01-29 20:08   수정 | 2024-01-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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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채가 4백조 원이 넘는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에 대해서 홍콩 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살아날 기미가 없으니까 자산을 팔아서 빚을 갚으라는 건데,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서 중국 당국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콩 증시에서 중국 ′부동산 공룡′ 헝다의 주식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의 청산 명령에 따른 조치입니다.

헝다가 우리 돈 1400여억 원의 채무를 갚지 않는다며 한 투자사가 제기한 청산 청구가 받아들여진 겁니다.

담당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하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중국 Minday 뉴스 보도]
″오늘 홍콩 법원은 중국 헝다에 청산 명령을 내렸는데, 이런 명령은 청산인을 임명하는 것을 포함해 법원이 청산 절차를 감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판결에 따라 법원에 의해 지정된 임시 청산인은 헝다의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갚는 방안을 관리 감독하게 됩니다.

현재 알려진 헝다의 부채는 443조 원, 자산은 이보다 백조 원 이상 적은 321조 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헝다가 당장 문을 닫고 자산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헝다 자산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는데, 중국-홍콩간 협정에 따라 중국 본토 법원이 홍콩 법원 판결을 받아들여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헝다 청산 명령을 중국 당국이 당장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헝다는 현재 1200개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헝다측도 판결 직후 ″채권자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상적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산 매각에 돌입해도 중국 당국은 국내 채권자를 우선 보호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외국 투자자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헝다에 채권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