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선

피라미드 복원 영상에‥"피사의 사탑도 똑바로 세우지?"

입력 | 2024-02-02 20:21   수정 | 2024-02-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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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이집트가 ′세기의 프로젝트′라면서 피라미드를 복원하는 작업에 나섰는데요.

그 과정이 일부 공개가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복원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 이지선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이집트 기자 지역의 ′3대 피라미드′ 중 하나인 멘카우레 피라미드.

복원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피라미드 아랫부분에 새로 설치된 화강암 외벽이 한 눈에도 이질적입니다.

기존의 석회암 피라미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멘카우레 피라미드의 복원 현장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집트와 일본의 전문가 연합이 함께하는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피라미드는 건설 당시에는 외벽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며 오랜 시간 침식 등의 이유로 떨어져 나간 외벽을 복원한다는 설명입니다.

여론은 곧바로 들끓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그런 식의 복원이라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은 언제 진행되느냐″, ″피라미드에 벽지를 붙이는 것은 어떠냐″와 같은 조롱이 잇따랐습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집트의 한 학자는 ″복원에 관한 국제 원칙은 이런 식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고, 또다른 교수는 ″피라미드에서 떨어진 화강암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방식이라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공개된 영상 속 화강암의 출처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학계에서는 이 밖에도 피라미드가 새로 설치되는 화강암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