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서울 용산 한복판 100층 건물, 실효성 있을까

입력 | 2024-02-05 20:37   수정 | 2024-02-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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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용산 정비창 부지에 대한 개발 사업을 10년 만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0층 높이의 건물을 비롯해서 다국적 기업 등이 입주하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사업이 처음 추진됐던 10여 년 전과는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면서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용산 철도 정비창 부지입니다.

50만 제곱미터로 삼성동 코엑스 면적의 2.5배에 달합니다.

서울시 계획대로라면 이곳에 최대 100층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 세워지고, 각종 다국적 기업과 문화시설, 주거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도심 한가운데가 약 50만 제곱미터 가까운 면적이 비어 있다가 동시에 한꺼번에 개발되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매우 힘든 드문 사례입니다.″

서울시는 해당 지구에 사무실과 호텔, 상업시설,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하고 임대주택 875세대를 포함한 3500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수직·수평 형태의 녹지와 45층 건물을 잇는 1.1km 길이의 공중 보행교 조성 등도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입주 목표 시점은 2030년대 초반, 예상 사업비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약 51조 원으로 이 중 14조 3천억 원은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조달할 예정입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1년 7월 첫 등장 후 2006년엔 계획 수립까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2013년 자금난과 금융위기 영향으로 사업이 무산됐고, 10여 년 만에 다시 본격 추진에 나선 겁니다.

그 사이 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 등 아시아 국제업무지구들이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이들을 제치고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성진/원광대 도시공학과 교수]
″국내에 지금 산업 생태계는 어떠한지에 대한 분석이 좀 부족해 보여요. 결국에는 무엇을 채울 지에 대한 것 없이 그릇부터 만드는 현상이 아닌가 라고 보여지고요.″

또,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등도 개발을 완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용산 개발에 뛰어들 민간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C 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안윤선 / 영상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