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공윤선

"나발니, 푸틴 주도로 살해당해‥시신은 행방불명"

입력 | 2024-02-18 20:10   수정 | 2024-02-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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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교도소에서 돌연사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행방불명입니다.

러시아 당국이 시신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발니를 추모하다 체포된 시민 수가 4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정치탄압 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스크바 ′슬픔의 벽′ 앞에 나발니의 사진과 꽃들이 쌓여갑니다.

한 여성은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립니다.

[예카테리나/모스크바 주민]
″모르겠어요, (꽃을 가져오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우리 모두를 위해 싸웠고 이제…우리는 최소한 그의 기억을 기려야 합니다.″

러시아와 유럽 곳곳에서 나발니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당했으며, 그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알렉세이 나발니 대변인]
″전 세계가 그러한 명령을 개인적으로 내린 사람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의 시신은 보여주지 않은 채 숨진 이유만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통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나발니 사망 발표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 당국자가 나발니가 수감된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를 해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G7 주요 외무장관들은 러시아가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죽음에 대해 공식 언급 없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창립기념일 축하에 나섰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17일)]
″친애하는 여러분, 오늘 러시아 경제의 주력 기업 중 하나인 가즈프롬이 창립 31주년을 맞이합니다.″

러시아 당국이 술렁이는 민심을 경계하며 일부 추모 시민들을 체포 하고 있는 가운데 한 러시아 인권 단체는 끌려간 시민이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