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중국 내수 평정한 비야디‥한국에서도 통할까?

입력 | 2024-02-25 20:17   수정 | 2024-02-26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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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자동차는 ′테슬라′가 아닌 중국의 ′비야디′였습니다.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비야디가 이제는 동남아와 유럽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고, 조만간 한국에도 진출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베이징에서 이유경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매장.

곳곳에 ″전기는 기름보다 싸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지난 19일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은 7만 9천 8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천 500만원이 안됩니다.

전작보다 가격을 20%나 내렸습니다.

그러자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우링, 나타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약 100만원에서 최대 440만원까지 가격을 낮췄고, 베이징 현대차는 ′기름은 전기보다 강하다′며 비야디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비야디의 저렴한 가격 비결은 ′생산 수직 계열화′.

BYD는 차량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부터 엔진과 전기차 플랫폼까지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듭니다.

저비용 고효율 생산 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겁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순수 전기차 52만 6천여 대를 팔아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중 해외 판매량은 8%에 불과합니다.

비야디는 내수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헝가리, 그리고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를 겨냥한 보조금 삭감과 관세 부과 움직임 등 다른 국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호중 단장/자동차연구원 미래모빌리티산업단]
″기술적으로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상품성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 선호와는 괴리가 있을 수 있고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당분간은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비야디가 저렴한 가격이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비야디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