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국

7월부터 '마약 OO' 못쓴다‥상인들 "오랜 써왔는데‥" 난감

입력 | 2024-02-29 20:28   수정 | 2024-02-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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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약 김밥이나 마약 떡볶이, 마약 옥수수까지.

중독될 정도로 맛있다는 의미로 ′마약′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곤 하는데요.

오는 7월부터는 상호나 음식 이름에 이런 마약 관련 단어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상인들은 상호를 바꾸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초등학교 인근 음식점.

상호에 마약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앞에 있는 이 디저트 가게에서는 마약 옥수수가 인기입니다.

모두 중독될 정도로 맛있다는 의미로 음식 이름 앞에 마약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학교를 오가며 마약이란 단어를 쉽게 접하다 보니 학생들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신연순]
″마약이 중독성 있고 이게 어쨌든 위험한 물질인데 아이들이 정말 너무 쉽게 말을 하는 게…″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대전시의회는 학교 주변 가게나 메뉴 이름에 마약 관련 단어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학교로부터 200m 거리 안에 있는 상호에 마약이 들어간 가게는 대전시 조례에 따라 개선 대상이 됩니다.

앞서 서울과 울산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경기와 경상남도 의회에선 실효성이나 영업권 침해 등의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는 마약 관련 용어를 식품광고에 이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개정법이 시행됩니다.

권고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면 부당광고로 행정처분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오래 써온 상호나 품목의 명칭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여전히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가게 주인(음성변조)]
″메뉴판이라든지 또 저희가 배달도 하고 하기 때문에 그런 대행업체 쪽에 있는 앱에 있는 그런 부분을 다 바꿔야 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사용 중인 간판이나 광고를 바꿀 경우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