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텅 빈 의대 강의실‥학생들은 수업 대신 봉사

입력 | 2024-03-06 19:51   수정 | 2024-03-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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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대생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봄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동맹 휴학, 수업 거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달 시작됐어야 할 개강이 대학마다 미뤄지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원광대 의대 강의실이 불이 꺼진 채 텅 비어있습니다.

재학생 96%가 휴학계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광대 의대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개강을 한 주 연기했어요. 3월 11일. <언제 연기가 확정된 거죠?> 지난주에 확정됐어요.″

전북대 역시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면서 오는 22일까지 3주간 장기 휴강에 들어갔습니다.

[전북대 의대 관계자 (음성변조)]
″휴강사유는 이제 전공의들이 단체 사직을 해서 전공의 부재 및 대학병원 업무 과중이다…″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들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도권 의대 대학원생 (음성변조)]
″안에서 시위하고 막 그러는데, 팻말 들고… 읽어보면 다 의사 그거여서…″

서울의 한 노인 복지시설.

노인들의 식사를 보조하고 있는 이들은 집단 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입니다.

[의대생 (음성변조)]
″봉사의 목적으로 온 거죠. 저희가 정말 나름의 어떤 좋은 일을… 누구 알리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저희끼리…″

수업 거부나 휴학으로 개강이 늦춰지면서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사 운영의 차질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늦어도 3월 말까지는 돌아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 의과대학 관계자 (음성변조)]
″만약에 3월 21일 전까지 이게 상황이 괜찮아지면, 학생들은 그대로 그냥 등교하게 되면 수업시간은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장기화 돼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상 대학의 의무 수업 일수가 연간 30주라고만 규정돼 있고, 나머지는 학교의 재량″이라며, 아직 유급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임지환, 이경수(부산), 유철주(전주)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