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금사과·금귤' 안 잡히는 물가‥한 달 만에 3%대 '껑충'

입력 | 2024-03-06 20:03   수정 | 2024-03-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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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1월 2퍼센트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퍼센트대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과일 가격이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오르면서 3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불안한 국제유가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김세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 과일매대에 과일이 잔뜩 쌓여 있지만,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말 그대로 금사과입니다.

[정순자/마트 고객]
″너무 너무 비싸요. 야채고 과일이고 비싸서 손댈 수가 없을 정도예요. 줄일 수도 없어, 아예 안 사는 게 더 많아요.″

[김정흔/마트 고객]
″′최대한 세일하는 거 없나′ 하고 보니까 이제 7,900원대로 세일하는 제품을…좀 소분으로 사거나 아니면 대량으로 사서 얼려놓고…″

설 명절 이후 과일값이 내려오기는커녕 더 큰 폭으로 뛰며 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

2%대로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뛰었습니다.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신선과일의 가격은 1년 전보다 41.2%나 올랐는데, 1992년 이후 32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특히 사과는 70%, 배는 60% 넘게 올랐고 귤은 80% 가까이 급등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유가 상승도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정부는 추가로 6백억 원을 투입해 농산물 할인행사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설 연휴에만 8백억 원을 투입하는 등 연초부터 잇따라 쏟아낸 대책에도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정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사과는 ′병충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수입 자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가을까지는 뾰족한 대책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정부의 공급대책으로 굉장히 많이 뛴 과일 가격이 쉽게 누그러지지는 않는다는 게 이제 증명이 저는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3% 밑으로 떨어져도 아주 막 많이 떨어지는 그런 상황을 상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물가 흐름은 매끄럽기보단 ′울퉁불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