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따끔

1900만 원짜리 중고 명품시계 사겠다더니‥잠시 뒤 전당포에는 왜?

입력 | 2024-03-06 20:25   수정 | 2024-03-06 21:3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요즘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물건 사고파는 분들 많으시죠?

관련해서 각종 사기 사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명품 중고 시계를 사겠다면서 물건을 확인하는 척하다가 시계만 들고 달아난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정집 대문 안쪽에서 초록색 상자를 들고 살펴보던 남성이 갑자기 뒤돌아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이를 지켜보던 여성도 깜짝 놀라 뒤쫓습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온 남성은 순식간에 언덕 아래로 뛰어 내려가고, 큰 길가에 세워진 택시를 타고 현장에서 사라집니다.

이 남성이 들고 도망간 것은 천900만 원에 거래되는 명품 시계였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사겠다며 접근한 뒤 물건을 확인하는 척하다 도망친 겁니다.

[피해자 (음성변조)]
″잠깐 꺼낸 상황에서 제가 이제 막 (계좌번호) 쓰는데, 그냥 시계를 다시 넣고 뚜껑 닫고 바로 도망을 가버리시는 거예요. 얘가 나를 보면서 너무 희롱하듯이 쳐다보면서 도망을 가니까…″

택시를 탄 남성은 20분 정도 달려 한 전당포로 갔습니다.

그리고 훔친 시계를 1천4백만 원에 판매한다며 가격 흥정도 벌였습니다.

[전당포 주인 (음성변조)]
″친구 핸드폰으로 저를 바꿔주더니, 저희가 예전부터 차고 있던 시계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구매했고 문제없을 거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더라고요.″

하지만 절도범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전당포 안에서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피해자를 만나거나 전당포를 알아보는 역할을 각각 분담했습니다.

[최재호/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친구들에게 돈 빌린 게 약 650만 원 가량을 돈을 빌렸고,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범행을 공모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