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한 '빨간 핀' 의미는?

입력 | 2024-03-11 20:30   수정 | 2024-03-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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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미국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들이 이렇게 빨간색 핀을 달고 등장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인데, 시상식장 주변에서 시위도 열렸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전쟁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아카데미 시상식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전쟁 중단 피켓과 현수막을 든 인파가 점거했습니다.

시상식 참가자들을 태운 검정색 밴 차량들은 도로에 갇힌 채 옴짝달싹 못 합니다.

초조해진 배우와 감독 등 유명인사들은 차량에서 내려 황급히 종종걸음을 합니다.

레드카펫 주변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시상식 지각자가 속출했습니다.

[지납 나스로우/시위 참가자]
″어떤 사람들은 그저 시상식을 축하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는 중에도 (가자지구) 사람들은 살해되고, 폭탄 세례를 받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자들의 휴전 촉구와 전쟁 반대 발언도 잇따랐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은 가자지구 전쟁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상당수 배우와 감독은 빨간색 핀을 직접 착용한 채 시상식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핀에는 즉각적인 휴전 개시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마크 러팔로/배우]
″시상식이 이제 시작됩니다. 지각이네요. 팔레스타인 시위는 오늘 밤 오스카 시상식을 중단시켰습니다. 인류애는 승리합니다.″

이런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정작 가자지구는 휴전 없이 라마단 첫날을 맞았습니다.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선 참배객과 이스라엘 군경의 충돌이 목격돼 확전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하마스는 라마단 기간동안 팔레스타인인의 집결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군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어 휴전 재개는 불투명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