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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한밤중 경쟁적 '공천 취소' 이유가 '국민 눈높이'?
입력 | 2024-03-15 20:16 수정 | 2024-03-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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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당의 도태우·야당의 정봉주 두 후보의 한밤중 공천 취소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양당은 이들 후보가 결국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고 했습니다.
처음 그들이 사과를 했을 때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했고 어젯밤엔 다시 ′맞지 않는다′고 한 건데요.
정치권은 국민의 눈높이를 어디에 맞추고 있는 걸까요?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태우와 정봉주 두 후보는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잘못을 인정했지 않느냐면서 사과가 국민 눈높이에 맞다는 이유로 기존의 공천 결정을 유지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그제)]
″(정봉주 후보가) 사과 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정영환/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지난 12일)]
″(도태우 후보 공천 유지가) 눈높이 맞는 거 아니에요?″
<눈높이에 맞다고 보세요?>
″예, 그렇게 보는거죠. 뭐.″
하지만 두 번째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정봉주 후보는 사과했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고 도태우 후보는 사과 이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두 번째 벽을 세워 주기 전에 이미 자격이 없었습니다.
댄스가수 강원래 씨는 24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다″고 했지만 ″가해자가 제게 사과했었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원망할 거 같다″고 했습니다.
′광주사태′라는 이름에서 ′광주민주화운동′까지, 명칭은 영예를 회복했지만 자식과 부모와 형제를 희생당한 고통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해자가 사과했다고 말하는 것은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지뢰를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발언과, 민주화 운동에 북한을 끌어들여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이들의 욕망은 이미 국민 눈높이에 있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은 심야에 경쟁하듯이 두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성태/국민의힘 서울 선대위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양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시간 싸움이었어요. 민주당에서 만일 ′정봉주 카드′를 내려버리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거는 ′도태우 카드′. 양당이 시간에 쫓기면서 경쟁적으로…″
이미 뱉어 놓은 막말이 더 드러날 것을 걱정했고 그로 인해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다가오는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런 우려와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 양당은 ′국민 눈높이′라는 말을 불러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