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임태훈도 안 된다니"‥민주당-시민사회 '비례대표 연대' 파기?

입력 | 2024-03-15 20:19   수정 | 2024-03-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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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 후보 추천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생활을 했던 군인권운동가 출신 후보를 민주당이 병역기피라는 이유를 들어 끝내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그를 추천한 시민사회 쪽에선 ′민주당이 스스로 내세웠던 가치도 부정하고 있다′면서 연대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04년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살다 사면됐습니다.

군인권센터를 설립해, 감시의 사각지대였던 병영 내 인권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등 군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 곁에 주로 섰습니다.

[임태훈/당시 군인권센터 소장(지난해 8월)]
″대통령의 명이 개입되어 수사 결과 수정 시도가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면, 국정농단이나 다름없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임 전 소장은 최근 민주당 주도의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난색을 표하다 그를 공천에서 배제했습니다.

′병역을 기피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의 신청은 곧바로 기각, 시민사회의 재추천도 기각됐습니다.

연대 파기 가능성을 예고한 시민사회 측은 ″인권을 내치고, 차별을 용인하는 꼴″이라며 심사위원 전원 사퇴로 맞섰습니다.

[박석운/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어제)]
″만일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약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그런 강력한 항의 행동도 저희들이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간 민주당은 대체복무제 입법을 주도했고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체 복무를 도입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성소수자인 임 전 소장을 배척하는 종교계 입김이나, 병역에 민감한 젊은 층을 의식해 민주당이 무릎을 꿇은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전략본부장]
″어떠한 내용인지 간에 병역을 기피했다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군대를 갔다 온 젊은 층에게는 결코 좋게 보이지 않는 일면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임 전 소장을 제외한 추천 후보 3명의 검증을 이어가면서, 나머지 1명의 시민사회 몫을 어떻게 할지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