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경미

하마스와 전쟁 반년‥이스라엘 국민, 네타냐후 퇴진 시위

입력 | 2024-04-01 20:30   수정 | 2024-04-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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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수도 예루살렘에 10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모였는데요.

이들은 네타냐후 정부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성난 시민들이 다리와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도로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합니다.

현지시간 31일, 예루살렘 의회 건물 인근에 1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가 이끄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누리 로빈슨/반정부 시위대]
″제가 여기서 하는 일은 정부를 바꾸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정부는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인데, 시민들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즉각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6개월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마스를 뿌리 뽑지도 못하고 여전히 100여 명의 인질을 데려오지 못하자 정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여기에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 면제를 두둔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이 개전 후 6개월째 귀국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머무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인질 가족들도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 구출 임무에 실패했다며, 성토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자히르 샤하르 모르/인질의 조카]
″오늘 우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을 구출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반정부 시위 속에 네타냐후 총리는 탈장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네타냐후는 지금 총선을 치르면 ″정부와 인질 협상이 6∼8개월간 마비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