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현주

"비싸서 안 팔려요"‥포클랜드 오징어 1만 5천 톤 풀린다

입력 | 2024-04-30 20:02   수정 | 2024-04-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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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오징어, 요즘 기후 변화로 인해서 잘 잡히지 않고 있죠.

수입 오징어도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서 수산물 시장에서도 오징어를 팔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정부가 오늘부터 원양 오징어 1만 5천 톤을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의 한 수산시장입니다.

상점 50여 곳 중에 오징어를 내놓은 가게는 두세 군데에 불과합니다.

도매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들여놔도 소비자들이 선뜻 사가질 않는다는 겁니다.

[정영희/상인]
″(2마리를) 결국 1만 2천 원 받으면 1만 원어치 팔아서 한 마리에 얼마 남는 거예요. 천 원 남는 거잖아요. 파나 마나 똑같으니까요.″

27년째 한 자리에서 수산물을 팔아온 또 다른 상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주송/상인]
″비싸니까 안 나가죠. 소비자들에게는 돈이 없고. 비싼 건 안 찾아요. 오징어는 비싸서 물어보고 가고 물어보고 가고…″

오징어 가격은 꾸준히 올라 지난 3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7.8% 상승했습니다.

올 들어 3월까지 국내 오징어 생산량은 1,059톤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대형 마트에서 팔리는 오징어는 대개 원양에서 잡아 수입한 제품인데, 지난겨울엔 이마저도 조업이 부진했습니다.

그나마 2월부터 생산량이 다시 늘면서 정부는 포클랜드 산 오징어 1만 5천 톤을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송명달/해양수산부 차관]
″앞으로 또 추가적으로 더 한 6만 톤가량 이렇게 8월까지 우리 국내에 도입돼서 시장에 풀리면 오징어 수급 안정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수온 상승에 예민한 오징어의 특성상 앞으로도 ′동해 오징어′는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석현(부산), 소정섭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