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섭

터널 '2차 사고' 막은 퇴근 경찰

입력 | 2024-05-07 20:29   수정 | 2024-05-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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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출근 시간대 도심에서 화물차가 넘어져 운전자가 차 안에 갇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교통량이 많을 때 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사고라 2차 사고 위험이 컸는데, 야근 후 퇴근하던 경찰관이 차에서 달려 나와 운전자를 구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터널 앞에 3톤 화물차가 넘어져 있습니다.

뒤따라오던 차량이 멈춰 서더니 운전자가 내려 넘어진 화물차로 다가갑니다.

이 남성은 전화를 하면서 넘어진 화물차 위로 올라갑니다.

조수석 문을 힘껏 열어젖히자 차 안에 갇혀 있던 60대 운전자가 빠져나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다치신 데는 없냐고, 문을 열어주시고. 잡아당겨 주시고…제가 정신이 없었으니까.″

화물차 운전자를 구조한 건 대전 유성경찰서 소속 이근옥 경위.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목격한 교통사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이근옥/대전 유성경찰서 경위]
″이곳이 터널 입구고, 너무 위험해서. 제가 차량 문을 열었을 때도 굉장히 무거워서 저도 두 손으로 간신히 열었는데…″

이 경위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평소 차에 싣고 다니던 경광봉으로 사고가 난 차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도로 오르막길의 끝 지점이어서 자칫 2차 사고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사고 차량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하다가 갓길에 세워진 말뚝을 잇따라 들이받고 넘어졌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전경찰청은 이 경위에게 포상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대전) / 영상편집: 김민상 / 영상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