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간장·설탕에 가공식품까지‥물가에 움츠러든 소비

입력 | 2024-05-27 20:18   수정 | 2024-05-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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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쯤 되면 피해갈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외식물가 비싸서 외식 줄인다고 해도, 요리할 때 필수인 간장부터 설탕, 소금까지 조미료도 안 오른 게 없어서인데요.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폭이 두 자릿수에 달합니다.

실제로, 물가가 너무 올라서 소비도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취약계층은 더 타격이 크겠죠.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간장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주부들은 예민합니다.

다음 달 중순부터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이 가격을 9% 인상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동경옥]
″볶음 요리에는 양조간장도 쓰고 국간장도 쓰고, 간장도 여러 가지를 쓰니까 더 부담이 되죠. 모든 게 다 오르는구나.″

또 요리할 때 안 쓸 수 없는 조미료, 설탕과 소금은 가격 상승률이 이미 20%, 두 자릿수에 달합니다.

아이들에게 사줄 과자와 음료값도 또 오릅니다.

이미 지난 1/4분기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가격은 10% 넘게 올랐는데, 다음 달부터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100원, <가나초콜릿> 200원씩,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합니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게토레이 등의 출고 가격을 평균 6.9% 올리기로 했습니다.

[정혜심]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까 사먹이기 부담스럽고 집에서 수제로 만들어 먹여야 되나‥″

문제는 급격히 물가가 오르는 만큼 씀씀이를 줄인다는 겁니다.

[이은희 교수/인하대 소비자학과]
″국제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시간 지나면 제자리 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가격 오르는 게 결국 제 발등 찍기가 돼서 외식을 줄이는 요인이 될 거라‥″

실제 2021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누적)을 합하면 12.8%에 달했는데, 이 기간 소비증가율을 대략 5%포인트 떨어뜨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청장년층보다 더 높았습니다.

다가올 여름,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비축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한우와 돼지고기, 닭고기 같은 축산물은 가격이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