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왕종명

"난민촌 공습에 미국 폭탄 사용" 미 "레드라인 안 넘어"

입력 | 2024-05-30 20:38   수정 | 2024-05-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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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소 45명이 숨진 이스라엘군의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미국이 지원해 준 폭탄이 사용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우리는 모른다″고 답변을 피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마지막 한계선,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은 건 아니라고 또다시 이스라엘을 감쌌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린이와 여성 등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라파의 난민촌 공습 직후,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폭탄의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무기 전문가들 감정 결과, 미국산 소구경 폭탄 GBU-39의 꼬리였습니다.

파편에 찍힌 숫자도 미국 방산 업체의 고유 식별 코드입니다.

″난민촌 공습은 비극적 실수였다″고 변명한 이스라엘군이 폭탄의 출처 대신 탄두의 무게를 공개했는데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우리는 폭발물 17kg이 들어간 탄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GBU-39 탄두가 바로 17kg입니다.

백악관은 일단 이스라엘군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신 라파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특별한 조치가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이스라엘군이 넘지 말아야 할 마지막 선,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은 것도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우리는 여전히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민간인 보호 조치도 없고 라파에서 이미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대체 레드 라인은 어디까지냐고 묻는 공격적 질문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대통령이 현장 이미지를 봤나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말할 수 없는데.″ <브리핑은 받았나요?> ″물론이죠. 주말 내내 보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눈 감아 주는 게 아닙니다.″

유대인 유권자와 아랍계 유권자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자신이 쳐놓은 레드 라인의 덫에 걸렸다는 비판인 겁니다.

이런 와중에 바이든 정부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한 국무부 직원이 또 사표를 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는 이번 전쟁이 올해 안에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