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유림

치솟은 공사비에 강남 재건축마저 '찬밥'

입력 | 2024-06-03 20:35   수정 | 2024-06-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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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재건축을 진행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건설사를 구하지 못해 고민입니다.

공사비가 너무 올라 건설사들이 입찰을 꺼리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에선 단 한곳의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학원가에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지역이라 주민들의 기대감도 컸습니다.

지난 3월,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설명회에는 건설사 10곳이 몰렸습니다.

조합이 공사비로 제시한 금액은 3.3제곱미터에 920만 원, 그런데, 정작 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설명회 참석 건설사 (음성변조)]
″일반 분양으로 수입이 들어올 것인지 그런 것을 보고 판단을 하는데 거기는 좀 그런 부분에서는 사업성이 안 좋다고 보는 거죠.″

공사비를 840만 원으로 내건 인근의 다른 재건축 단지도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개포주공5단지는 초역세권으로 대표적인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데,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 한 곳만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나오지 않아 자동 유찰됐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공사비는 3.3제곱미터에 평균 490만 원 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50만 원대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는 1천만 원대까지 등장했습니다.

시멘트와 골재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치솟은 공사비는 분양가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1년 만에 17%가량 올랐는데, 서울의 분양가는 26% 넘게 올라 3.3제곱미터당 3천9백만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권대중/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원자잿값 때문에 분양가격이 올라간 게 하락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는 불안 심리가 있어요. 기존 아파트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싸게 느끼는 거예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