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문자 논란 쟁점은?‥김건희 여사 '사과할 결심' 있었나?

입력 | 2024-07-08 20:20   수정 | 2024-07-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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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후보 사이의 논란을 두고 아직까지 공방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정말로 명품백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했던 걸까,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문자가 6개월쯤 지나서 하필 한동훈 후보가 출마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된 이유는 뭘까인데요.

핵심쟁점들을, 구승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KBS와의 신년대담에서 아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사과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불과 3주 전 아내 김건희 여사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결정해주면 뜻을 따르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는데, 부부의 태도가 사뭇 달랐던 셈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과연 사과할 생각이 있었을까?

한동훈 후보는 당시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왜 안 되는지에 대한 입장들을 많이 말씀하시는 것이고, 그리고 그 후에도 다른 통로로도 왜 안 되는지에 대한 통로를, 그런 글들을 제가 여러 번 제공받았어요.″

반면, 김여사는 당시 사과하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거를 앞둔 당 입장을 고려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여러차례 연락했다″는 겁니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공적·사적 관계를 구별했다고 주장하지만, 명품백 논란의 당사자로서 당 대표인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하는 게 오히려 더 공적인 소통이라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 쟁점은 공개시점과 의도입니다.

한 후보는 누가 공개했는지 직접 지목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당 대표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반격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은 한동훈 후보가 주위에 문자를 보여줬다는 보도도 있다면서 김 여사가 저자세로 보낸 문자를 자랑하며 힘을 과시하려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윤 인사들이 한 후보의 출마설이 돌던 지난달부터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 캡처본을 서로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문자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고 싶으면 사과를 하라고 김건희 여사를 직격했고, 한동훈 후보에게는 문자 전체를 공개해 국민의 판단을 구하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황상욱·고헌주 / 영상 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