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검찰총장도 몰랐다‥또 반복된 '총장 패싱' 정황

입력 | 2024-07-21 20:02   수정 | 2024-07-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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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사실을 이원석 검찰총장이 조사 거의 막바지에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친 윤석열계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뒤늦게 보고한 건데요.

검찰총장을 건너뛰는, 이른바 패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원석 검찰총장은 어젯밤 11시 16분, 김 여사가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았습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지 10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보고한 겁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정부 때 법무부장관 지시로 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지휘권이 박탈돼 있어 미리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검은 명품백 의혹도 함께 조사한 만큼 조사 사실조차 미리 알리지 않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총장은 물론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조사가 끝나갈 때 사후 통보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이 이런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총장은 지난주 주례회의 때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제3의 장소에서 몰래 조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총장은 지난 5월 2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며 명품백 수사 전담팀을 서울중앙지검에 꾸리라고 직접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열흘쯤 뒤,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용산과 갈등설이 불거졌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5월 14일)]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온 이창수 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일하며 총장의 입 역할을 했습니다.

김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왔지만 이 총장은 그때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6월 4일)]
″제가 검사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이원석 총장은 이르면 내일 출근길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